美, 보육비 증가發 '160조원' 경제손실 우려 확산

지난해 미국 평균 보육비 1400만원 넘어
보육비 10% 인상 시 워킹맘 고용 1% 하락

 

[더구루=김형수 기자] 미국에서 보육비 증가에 따른 대규모 경제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속히 현실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미국 육아 비영리단체 미국어린이양육인식(Child Care Aware of Americ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평균 보육비는 1만800달러(약 141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중산층 가계 소득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부모 가정의 경우 그 비중은 33%까지 늘어난다. 

 

올해도 보육비 부담은 커지고 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치솟았던 소비자 물가지수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보육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보육비는 1.7% 증가했다. 

 

특히 지난 9월30일 미국 구호 계획(American Rescue Plan)에 따른 미국 연방정부의 보육시설 보조금 지원이 종료되면서 보육비 부담은 더욱 커졌다. 보조금을 받지 못한 보육시설 폐쇄가 이어지며 부모들은 보육시설을 찾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보육비 부담 증가는 △저축 감소 △소득 하락 등 개별 가정 경제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국가 차원의 이슈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무 시간을 축소하는 부모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노동부 여성국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보육비가 10% 인상될 때마다 자녀가 있는 여성 고용이 1% 하락하는 등 여성 인력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기구 CSA(Council for a Strong America) 산하 비즈니스 네크워크 레디네이션(ReadyNation)은 양육 문제로 부모가 직장을 그만둘 경우 노동력 손실 등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연간 1220억달러(약 159조198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1410만명 규모의 영유아 양육 부모가 퇴사할 경우 △가정 780억달러(약 101조7820억원) △기업 부담 230억달러(약 30조130억원) △납세자 210억달러(약 27조4070억원) 등의 부담을 안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 사회는 아직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보육 보조금 추가 제공을 위해 의회에 160억달러(약 20조88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요청했으나 아직 국회 동의를 얻지 못한 상황이다.

 

이상미 코트라 애틀란타무역관은 "보육시설 부족과 보육비 증가에 따라 일과 가정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 및 노동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육아로 인한 실직은 가계 소득 및 소비를 감소시켜, 경제 성장의 70%를 국민 소비지출에 의존하는 미국 경제 구조상 경제성장이 냉각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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