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쿠팡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미국 시장가에서도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3년새 자본이익율(Return On Capital Employed·ROCE)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ROCE는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영업했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미국 금융리서치 업체 심플리 월스트리트(Simply Wall St.)는 9일 "쿠팡이 올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이전 투자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재투자 기회가 많다"고 평가했다.
쿠팡이 지난 3분기 매출 8조원을 넘어섰다. 쿠팡의 3분기 매출은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으로 전년 동기(6조8383억원) 대비 18% 성장했다. 달러 기준 매출은 2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7조2404억원)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돌파했던 쿠팡이 약 10개월 만에 다시 분기 최고 매출을 올렸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146억원(8748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심플리 월스트리트는 쿠팡의 ROCE 개선을 집중 조명했다. ROCE는 현금 영업이익을 장기부채와 주주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투자를 통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했는지를 따지는 기준이다. ROCE가 높을수록 회사 가치의 더 높은 비율이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 이익으로 전달될 수 있다.
현재 쿠팡의 ROCE는 8.2%로, 3년전(-43.2%)보다 높아졌다. 경쟁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쿠팡의 투자 전략이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쿠팡이 소비 침체 속에서도 핵심사업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상품군을 확대하며 고객을 끌어모았다는 것이다. 쿠팡은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 분야의 성공을 등에 업고,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 신사업 분야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심플리 월스트리트는 "쿠팡의 유동비율은 53%로 자금 조달 우려가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지만 유통업종 내에서 쿠팡의 시장 확대 여력은 여전히 높다"며 "로켓와우 등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충성도를 확보한 쿠팡은 당분간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