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대만에 진출한 해외 업체 중 가장 많은 특허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들이 대거 상위권에 안착하는 등 관련 산업 내 기술 리더십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6일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산하 지식재산국은 최근 올 3분기 특허권 동향을 발표했다. 총 1만2670건의 발명 특허가 출원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285건을 출원, 해외 기업 중 1위에 올랐다.
TSMC(443건)는 자국 기업 중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3분기 기준 8년 연속 특허 출원수 1위 기업이다. 출원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증가했다. 이밖에 △미디어텍(138건) △에이서(92건) △AUO(92건) △인벤텍(87건) △이노룩스(85건) △델타 전기(67건) △난야커(66건) △신탕(62건) △리얼텍(62건)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외국 기업의 발명특허 출원은 784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소폭 늘었다. 국가별로 한국은 884건으로 4위에 올랐다. 일본이 3100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1650건) △중국(982건) △독일(244건) 순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상위 5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28%)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퀄컴이 각각 198건, 194건의 특허를 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쿠팡(168건) △도쿄일렉트론(168건) △닛토덴코(117건) △후지필름(92건) △ASML(77건) △쇼와덴코(67건) △신에츠화학(65건) 등이 상위 10위권 기업이었다.
대만 자국 기업과 외국 기업 모두 반도체 산업 관련 회사들의 활발한 기술 개발 활동이 눈에 띄었다. TSMC와 삼성전자, 퀄컴, 미디어텍과 같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메모리칩 제조사는 물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ASML 등 생산설비 기업 등이 모두 순위권에 포함됐다. 반도체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며 특허권을 기반으로 앞선 기술력을 확보, 시장을 선점하고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