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카세이, 한국서 추가 투자…차세대 전지 분리막 생산 확대

한미일 분리막 공장 증설…400억엔 투자
글로벌 연간 생산능력 약 12억㎡까지 늘어

[더구루=정예린 기자] 세계 2위 분리막 제조사인 일본 '아사히카세이'가 한국에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 호황에 힘입어 증가하는 글로벌 분리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생산량을 대폭 확대한다. 

 

1일 아사히카세이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400억엔(약 3589억원)을 쏟아 △경기도 평택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등 3국에 위치한 분리막 공장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증설분은 오는 2026년 상반기부터 순차 가동에 돌입한다. 

 

아사히카세이는 3개 거점을 합쳐 연간 총 7억㎡ 규모 생산량을 늘린다. 각 공장별 세부 증설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증설이 완료되면 아사히카세이의 글로벌 연간 생산능력은 약 12억㎡까지 확대된다. 이는 전기차 170만 대에 해당하는 배터리용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아사히카세이는 지난 2010년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공식 진출했다. 이듬해 8월 평택시 현곡산업단지 내 1만4222㎡ 규모 부지에 분리막 공장을 설립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총 투자액은 8억엔(약 72억원)이다. 이 곳에서는 폴리올레핀 계열의 미세 다공성 필름과 세라믹·기타 코팅 필름 기반 분리막 등 2가지 유형의 습식 공정 '히포레(Hipore)' 분리막을 생산한다. 

 

아사히카세이가 대대적인 증설에 나선 것은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 미국, 일본에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구축하면 사실상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분리막 시장에 권역별 대응이 가능하다. 국가별 생산거점을 통해 현지화를 적극 추진, 가격 경쟁력 등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원가의 15~20%를 차지한다. 특히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아 발열과 화재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등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성과 성능에 집적적인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분리막 시장은 폭발적인 전기차 및 배터리 수요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약 40억㎡였던 분리막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60억㎡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