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쿠팡이 독일 분데스리가 중계를 시작한다. 쿠팡은 2024-25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의 국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쿠팡이 스포츠 중계를 킬러 콘텐츠로 내세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CJ ENM으로부터 분데스리가 독점 중계권을 인수했다.
쿠팡이 분데스리가 공식 파트너로서 2024-25시즌부터 4년간 자사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에서 분데스리가 경기를 중계한다.
이에 분데스리가는 중계권 수입으로 시즌당 150만~200만유로(약 21억4800만~28억6300만원)에서 450만~500만유로(약 64억4200만~71억5800만원)를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과 분데스리가 측은 이번 협업을 통해 분데스리가가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 노력할 계획이다. 경기 당일 중계 외에도 하이라이트 영상, 최신 소식 업데이트 등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쿠팡이 스포츠 중계로 차별화를 꾀해 OTT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를 독점 중계한 데 이어 이강인 선수가 속한 파리생제르맹(PSG) 내한 경기 등을 주최했다. 쿠팡플레이는 K리그를 비롯해 리그앙(프랑스) 잉글리시 풋볼 리그 챔피언십(영국)까지 독점 생중계하며 스포츠 중계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OTT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0년 10월에 첫선을 보인 쿠팡플레이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잡아두기 위해(록인) 서비스를 펼쳤다. 불과 2년 만에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수 2위 OTT로 성장했다.
지난달 MAU 기준으로 쿠팡플레이가 넷플릭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8월 MAU에서 티빙을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두달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9월 쿠팡플레이 MAU는 531만7417명으로 집계돼 티빙(512만2396명)을 제쳤다.
한편 분데스리가는 한국 축구팬이 가장 즐겨 보는 유럽 축구 리그다. 바이에른 뮌헨 등 명문 구단이 대거 포함된 데다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어서다. 국가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과 주전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있다. 앞서 손흥민, 안정환, 이영표, 차범근, 차두리, 구자철 등 23명의 한국 스타 선수들이 분데스리가를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