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 앤트그룹 합작사 지분 매각…中 철수 가속화

뱅가드, 로보어드바이저 지분 49% 앤트그룹에 매각
불안한 국제정세 속 中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가 영향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중국 핀테크 대기업 앤트그룹과 설립한 합작사 지분을 매각했다. 중국 시장 철수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뱅가드는 17일(현지시간) 앤트그룹 합작사인 디지털 투자 자문 서비스 기업 로보어드바이저 지분 49%를 앤트그룹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뱅가드는 지난 3월부터 중국 시장 철수를 준비해왔다. 당시 뱅가드는 상하이에 기반을 둔 전액 출자 투자 관리 부서를 폐쇄하고 앤트 그룹과의 자문 합작 투자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국제 정세 불안정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금융 시장은 최근 미국과의 패권 경쟁과 대만 이슈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미국 기관 투자자들도 앞다퉈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레온 골드펠트 JP모건 아시아태평양 멀티에셋솔루션본부장은 “연금기관 등 미국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50~60%가 주식, 5%가 신흥국인데 그 중 2%가 중국”이라며 “현재로선 중국 금융 시장이 어려워진 만큼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축소하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뱅가드는 지난 2021년에도 중국에서 뮤추얼 펀드 라이선스를 취득하려던 계획을 돌연 백지화 한 바 있다. 당시 뱅가드는 중국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한편, 뱅가드는 올초 230억 달러(약 30조원)의 순유입과 함께 모든 ETF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운용 자산 규모 2조3000억 달러(약 3047조원)를 달성했다. 이는 블랙록에 이어 업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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