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영국 탄소포집·저장(CCS) 연구 기관을 방문했다. 영국의 CCS·수소 기술을 확인하고 협력 방안을 검토했다.
22일 영국 SCCS(Scottish Carbon Capture and Storage)에 따르면 이윤상 한수원 수소사업실장 일행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 소재 에든버러기후변화연구소(ECCI)를 찾았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수소 사업 담당 실무진도 동행했다.
2005년 설립된 SCCS는 ECCI 산하 CCS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다. 영국 지질조사국, 헤리엇와트·애버딘·에든버러·글래스고 대학교 등 현지 정부 기관·대학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한국이산화탄소포집및처리연구개발센터와 CCS 기술 연구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이번 방문은 작년 4월 한수원과 주한영국대사관이 체결한 '넷제로(Net Zero) 파트너십'의 후속 절차다. 당시 양사는 청정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개발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수소 관련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었다.
이날 양측은 CCS·수소 기술을 공유하고 연구 협력을 모색했다. 한수원은 대용량의 청정 수소 생산·저장 시설 구축을 위한 연구 활동을 알렸다. 작년 7월 대전 중앙연구원에 준공한 그린수소 실증연구센터도 소개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가 실제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설명했다. 로봇과 드론, 차량용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공유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드론용 연료전지 파워팩(DP30M2S)을 개발했다.
영국 측에서는 로맹 비귀애(Romain Viguier) 사업개발·프로젝트 매니저가 SCCS의 연구 역량과 파트너십 현황을 간략히 소개했다. 그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한국 파트너들과 다양한 CCS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수소 협력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연구 성과 발표가 진행됐다. 에든버러대학 카트리오나 에들만 박사는 다공성 암석에 수소를 저장할 가능성을 조사한 하이스토르포르(HyStorPor) 프로젝트 성과를 공유했다. 앤드류 카바나(Andrew Cavanagh) SCCS 연구원은 영국과 유럽에서 수소 저장 장소의 특징과 위치를 탐구한 결과물을 공유했다. 카바나 연구원에 따르면 유럽 내 수소 저장 수요는 약 1000TWh다. 2050년까지 수요 예측치 중 약 30%만 저장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 저장량의 약 80%는 가스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북해 대규모 고갈된 가스전과 대수층(염수층)에 탄소가 저장된다.
에든버러대학 소속인 안형웅 교수와 스테파노 브란다니(Stefano Brandani) 교수도 고순도 탄소 포집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안 교수는 HD한국조선해양과 선박이 배출하는 탄소 포집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