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큰손들, 20년 만에 가장 많이 잃었다…3조 달러 손실

‘글로벌 상위 300대 연기금 펀드 보고서’ 공개
연기금 자산 규모 20.6조 달러, 전년비 12.9%↓
日 연기금 20년 연속 1위…韓 국민연금 3위

 

[더구루=정등용 기자] 지난해 전세계 연기금 펀드들이 20년 만에 최악의 운용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금리 상승, 경제 성장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씽킹 어헤드 인스티튜트(Thinking Ahead Institute)가 19일 발표한 ‘글로벌 상위 300대 연기금 펀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00대 연기금 펀드 자산 규모는 20조6000억 달러(약 2경7300조원)로 전년 23조6000억 달러(약 3경1200조원)보다 12.9% 감소했다.

 

이는 20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며, 상위 300대 연기금 펀드 자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연기금 자산이 9% 가까이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대조적인 수치다.

 

연기금 자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국가는 영국과 일본이다. 지난해 9월 발생한 증시 위기와 이에 따른 시장 불안정성 외에 확정급여형 연금에서 소규모 확정기여형 연금으로의 지속적인 전환이 요인이 됐다.

 

제시카 가오 씽킹 어헤드 인스티튜트 이사는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압력에 이어 올해는 경제 성장 둔화가 이어졌다”며 “취약한 글로벌 경제로 인해 연금 자산도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상위 300개 연기금 중 절반 이상이 국부 및 공공 부문 연기금으로 전체 자산의 70.9%를 차지했다. 국부펀드 자산은 6조2000억 달러(약 8200조원), 국부연기금 자산은 11조6000억 달러(약 1경5400조원)에 달했다. 국부펀드 자산은 지난 한 해 동안 13.9% 증가한 반면, 국부연기금 자산은 10.6% 감소했다.

 

상위 300대 연기금이 전체 글로벌 연금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41.1%에서 지난해 43%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이 상위 300대 연기금 자산의 45.6%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26.4%, 유럽 연기금이 24.1%를 차지했다.

 

일본 정부연금투자기금은 약 1조4500억 달러(약 190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며 20년 연속 세계 최대 연기금 타이틀을 유지했다. 노르웨이의 정부연금기금이 1조3000억 달러(약 1700조원)로 그 뒤를 이었고, 우리나라 국민연금공단이 7066억 달러(약 930조원)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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