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플래그십 대형 전기차 모델 'EV9'에 태양광 패널을 탑재했다. 전기차 주행 거리 확보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 활용 방안 등을 적극 모색하며 급변하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EV9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100kWh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태양광 패널이 장착된 이 모델은 별도 태양광 충전 없이 1회 충전 주행 거리 약 300마일(482km)을 자랑한다.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800V 초고속 충전을 지원, 30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공간도 넉넉하다. 최대 8명 동승객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3열 좌석을 제공한다.
태양광 패널 적용은 어려운 작업이지만 브랜드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덕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에 신기술을 적용하고 차량 사양을 최적화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전기차 기술 개발 뿐 아니라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활용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지속해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태양광 패널 탑재 버전 공개는 EV9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4분기 출시 예정인 미국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 내년 현지 생산이 진행되는 만큼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아는 IRA를 고려해 내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서 EV9을 현지 생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지아 공장에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 설비를 꾸리고 있다. IRA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법안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1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 세액공제되는 형태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플래그십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웅장함이 돋보이는 외관과 새로운 차량 경험을 제공하는 실내 공간을 갖췄다.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3D 언더커버, 공력 휠, 프론트 범퍼 에어커튼을 적용해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01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19인치 휠 2WD 모델 산업부 인증 기준)를 달성했다. GT-line의 경우 최고출력 283kW(384마력), 최대토크 700Nm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플래그십 EV 모델에 걸맞는 배터리 충전 및 운영 기능도 대거 적용됐다. △350kW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00V/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 △충전소 도착 시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후석 냉난방 독립제어로 소모전력을 줄여주는 3존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