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농심이 김치사발면을 일본에 론칭, 용기면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김치사발면은 37년간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간판 제품인 만큼 일본 소비자 입맛을 확 잡을 것으로 점쳐진다. 농심은 김치사발면에 이어 육개장사발면을 선봬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5일 일본에 김치사발면을 론칭했다. 김치사발면은 현지 소매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다.
일본 소비자들이 △신라면 △신라면볶음면 등을 접하면서 맛과 제품력에 반해 사발면 시리즈도 출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심은 김치사발면이 '김치찌개'의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매운 라면 마케팅으로 현지인 입맛을 사로 잡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농심은 김치사발면에 대해 오랜 기간 국내에서 사랑받아온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해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치사발면은 1986년 출시 이후 2년 만에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공식 라면으로 선정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레트로 마케팅도 펼친다. 농심 일본법인 관계자는 "김치사발면 패키지는 레트로풍으로, 어릴 적 라면을 먹던 향수를 자극할 예정"이라며 "사발면 뚜껑을 접어 접시로 만드는 법도 알려 소비자 관심을 끌겠다"고 전했다.
김치사발면은 한류에 관심이 높은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일본 젊은층 사이에서 K-푸드와 콘텐츠를 즐기는 '도한놀이'가 유행하고 있는 만큼 농심의 인지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이 일본 사업에 방점을 찍고 라인업을 적극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엔 '신라면 볶음면 치즈맛' 봉지면을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기존 용기면에서 봉지면으로 제품 군을 늘린 것이다. <2023년 8월 31일 농심, 日서 '신라면 볶음면 치즈맛' 용기면 이어 봉지면으로 출시 참고>
농심에 대한 시장 전망이 맑다.
대신증권은 신라면 라인업이 일본에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 올해 농심 일본 법인 매출액을 전년 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농심의 2분기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농심의 2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약 11% 늘어난 83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2% 증가했다. 특히 해외 사업에서 고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농심 해외법인 매출은 1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4억원으로 약 64%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이 해외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