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에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2세대 코나EV) 특별 전시를 시작한다. 4분기 출시를 앞두고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함이다. 80년대 일본 씨티팝 문화를 재해석한 콘텐츠를 토대로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 강조, 현지 판매 반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31일 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달 1일부터 다이칸야마 T-사이트에 씨티 팝업스토어를 설치하고 2세대 코나EV 특별 전시를 시작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현대차는 일본 씨티팝을 대표하는 80년대 문화를 재해석한 콘텐츠와 픽셀 그래픽, 호라이즌 램프 등을 통해 2세대 코나EV의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돋보이게 만들 계획이다. 씨티팝을 테마로 한 일러스트와 관련 음악 서적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정 수량 선물도 준비했다.
전시는 같은달 28일까지 진행된다. 같은 기간 '현대 고객 경험 센터 요코하마'(Hyundai Customer Experience Center Yokohama·이하 CXC 요코하마) 등 현지 거점에서도 동일한 행사가 진행된다.
현대차는 이번 특별 전시를 통해 2세대 코나EV의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을 강조하는 것과 더불어 브랜드 현지 이미지와 인지도를 최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저조한 현지 판매를 타파하기 위해 2세대 코나EV를 토대로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들어 7월까지 일본 시장에서 총 244대를 판매했다. 지난달에는 겨우 15대 판매가 전부다. 렌트나 리스 쪽으로 판매를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소비자 구매는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올해 상반기에는 현대차보다 1년 늦게 일본 시장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에도 밀렸다. 지난 2월 일본에 처음 진출한 BYD는 2~7월 6개월간 655대를 판매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09년 말 철수한 이래 12년 만에 일본 시장에 재진출했다. 지난해 초 일본법인명을 현대자동차재팬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으로 변경하고 일본 승용차 마케팅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같은해 5월 아이오닉5와 넥쏘 등 대표 친환경차 모델을 판매한 데 이어 7월 CXC 요코하마 운영을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본 서체 회사 모리사와와 함께 개발한 현지 전용 폰트 'Hyundai Sans JP'도 개발했다.
아이오닉5를 통해 한국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Japan)'에서 상을 받는 성과도 냈다. 일본 올해의 차는 1980년 창설돼 매년 일본에서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심사위원의 투표를 거쳐 '베스트 10카'를 선별, 이후 시승 평가와 결선 투표를 통해 부문별 올해의 차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