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정밀튜브 전문기업 ‘트리스’가 멕시코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짓는다.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현지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30일 멕시코 사카테카스주에 따르면 트리스는 방한한 주정부 대표단과 전날 서울 모처에서 3억2000만 페소(약 236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튜브 공장을 건설해 약 1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날 협약식은 원격으로 진행됐다. 트리스 측에서는 임국진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데이비드 몬레알 아빌라 사카테카스주 주지사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주 경제부 장관 등으로 구성된 방한 대표단이 대신 자리했다.
트리스는 주요 시장 중 한 곳인 북미 고객사 수요를 소화해내기 위해 멕시코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미국 정부가 전 산업군에 걸쳐 현지 생산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미국과 거리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는데다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각종 규제에 대한 대응도 가능하다.
사카테카스주는 총면적 7만5284㎢, 인구 약 162만 명(2020년 기준)의 도시다. 광업·농업·관광 산업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 제조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인 엠알인프라오토와 현대포리텍 등도 최근 사카테카스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신공장을 짓거나 증설키로 했다.
트리스는 1992년 설립된 기업으로, 스테인리스 강관(튜브), 파이프와 코일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30여년 간의 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반도체, 석유화학, 에너지, 우주항공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매출 비중은 국내 70%·해외 30%로 국내가 높지만 북미, 유럽 등으로 사업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아빌라 주지사는 "외국인 투자는 사카테카스주 경제 발전에 유익하고, 이는 행정부의 원동력 중 하나"라며 "사카테카스주를 유망 외국인 투자 목적지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라르도 플로레스 트리스 소셜 커뮤니케이션 코디네이터는 "사카테카스주는 전략적인 위치에 있고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주정부와 상호 이익을 창출하고 상업·문화적 유대를 촉진할 수 있는 확실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