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베트남 호찌민 제2공장 설립…오뚜기·농심 '견제구'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 예상
현지 1위 수성 선제적 투자

[더구루=한아름 기자] 팔도가 베트남 남부인 호찌민 인근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라면 '1위'를 수성하는 한편, 현지 시장 후발주자인 오뚜기와 농심 등을 견제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팔도는 29일 베트남 남부 호찌민 인근 떠이닌성 짱방현 탄탄꽁공단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앞서 팔도 베트남 법인(PALDO VINA)은 지난해 말 탄탄꽁공단측과 토지사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초 착공했다. 상업 생산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팔도는 제2공장에서 라면을 비롯해 음료 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팔도는 제2공장을 통해 '하노이~호찌민' 잇는 베트남 남부에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팔도는 지난 2006년 베트남법인(PALDO VINA)을 설립한 한 뒤 지난 2012년 베트남 하노인 인근 푸토(Phu Tho) 지역에 공장을 준공하며 자체 생산에 돌입했었다. 국내 라면업계 최초 베트남 직진출였다. 

 

팔도는 현지 라면 브랜드 '코레노'(Koreno) 등을 선보이며 베트남 매출을 확대해 왔다. 팔도는 지난해 베트남 매출 678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68억원 △2020년 428억원 △2021년 455억원을 감안할 때 연평균 30% 안팎 성장세를 보고 있다.

 

팔도의 제2공장 설립은 오뚜기과 농심 등 베트남 후발주자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오뚜기와 농심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오뚜기가 지난 2018년 하노이 인근 박닌공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뒤 이듬해부터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지난해 오뚜기 베트남법인의 매출은 646억원으로, 2019년(277억원)보다 133% 늘었다. 지난해 기준 팔도와 오뚜기 매출 차이는 30억원으로 2019년(약 100억원) 대비 3분의 1로 줄었다. 농심도 베트남 입지가 확대하고 있다. 농심의 베트남법인 매출은 지난 1분기 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다.

 

팔도는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전략도 강화한다. 코레노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현지인 입맛에 맞는 새로운 라면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출시한 즉석짜장을 베트남풍으로 리뉴얼해 출시한다는 방안이다. 베트남 현지인이 볶음면 브랜드인 '미고랭'을 가장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미래 식품 시장 격전지'라는 점도 베트남 내 생산거점 확대로 이어졌다. 베트남은 인구 1억명, 경제활동인구 5000만명 이상의 거대 시장이다. 중위 연령 32.5세의 젊은 소비층이 많다. 베트남이 세계 4위의 라면 소비국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지난 2021년 기준 베트남의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88개로 4일에 한번꼴로 라면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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