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회계·컨설팅 그룹 딜로이트가 수소 시장의 성장을 전망했다.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수소 시장이 더욱 각광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딜로이트는 23일 글로벌 리서치 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 데이터를 인용한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 글로벌 수소 시장이 4110억 달러(약 5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7.8%에 이를 전망이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청정 에너지 리더 기업들은 수소 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수소가 여러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용도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풍력과 태양열,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에서 부산물로 생산된다.
최근에는 여러 지역 사회와 제조 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소 연료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탄소 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소 시장 확대를 천명했으며, 상업용 트럭 시장을 비롯한 자동차 산업도 수소 연료를 활용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앞서 발표한 다른 보고서에서도 수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딜로이트는 당시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 그린 수소 시장이 액화천연가스의 거래 가치를 능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딜로이트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수소 연료 전지를 사용하는 모빌리티 부문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소 연료 전지 기술은 수증기만 부산물로 생산하는 만큼 향후 몇 년 동안 수요 붐을 일으킬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수소 전기차는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대기 오염을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와 정부의 선호가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딜로이트는 “정부와 기업은 기후 변화를 늦추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는 시급한 필요성 때문에 저탄소·무공해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친환경 수소 발전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탈탄소화 문제에 대한 실행 가능한 해답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