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韓과 접점 넓히는 美인디애나주…"저비용·저세금·저규제 3대 강점"

김나래 美인디애나주 경제개발공사 한국사무소 대표 인터뷰
8번째 해외 거점…"투자 논의 활발, 추가 소식 발표될 예정"
삼성SDI·포스코·솔브레인 등 진출…작년 주 전체 투자 규모 250%↑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국 사무소 설립은 인디애나주와 한국 간 경제 관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북미 내 새로운 전기차 산업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디애나주가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현지 기업 투자와 무역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인디애나주 경제개발공사(IEDC) 한국사무소의 김나래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한국 기업과 관련 기관들에게 인디애나주가 글로벌 경제 리더이자 신규 비즈니스 투자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며 "미래 중점 산업인 에너지, 모빌리티, 하드테크, 반도체, 첨단 제조 및 바이오 산업과 같은 분야에서 인디애나주로의 새로운 외국 직접 투자 유치를 촉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삼성SDI, 솔브레인, 재원산업 등 한국 기업들의 인디애나주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인디애나 주지사, 상무부 장관 및 인디애나 경제개발공사 팀은 앞으로도 인디애나주와 한국 간 산업 및 혁신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IEDC는 현지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을 지원, 인디애나주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 조직이다. 각종 세금 감면, 인력 교육 보조금, 공공 인프라 구축, 인재 모집 등을 통해 기업들의 사업 확장을 지원한다. 본사는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주지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전임 CEO인 브래들리 체임버스 전 인디애나주 상무부 장관 임기 만료로 현재 공석이다.

 

지난달 개소한 한국사무소는 독일, 이탈리아, 영국·아일랜드, 일본, 중국, 인도, 이스라엘에 이어 IEDC의 8번째 해외 거점이다. 인디애나주가 한국 사무소를 오픈한 것은 그만큼 현지에서 국내 기업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인디애나주에는 △삼성SDI △포스코 △성일하이텍 △솔브레인 △재원산업 △대창시트를 포함해 14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 60억 달러 규모 자본 투자를 확정했다.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발길이 인디애나주로 향하고 있다. 현재 인디애나주에는 40여개국에서 1050개 이상의 해외 기업이 진출해 있다. 작년 한 해 투자 규모는 22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250% 증가했다. 218개 기업이 신규 투자와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 수년 내 2만4000개 이상의 고임금을 보장하는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김 대표는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 삼성SDI와 글로벌 완성차 회사와의 합작 투자를 꼽았다. 삼성SDI는 인디애나주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와 각각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삼성SDI는 GM과 30억 달러를 투자해 뉴칼라일에 연산 30GWh 이상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스텔란티스와는 25억 달러를 들여 코코모시에 1공장을 짓고 있다. 연산 33GWh 규모로 오는 2025년 1분기 가동 예정이다. 

 

김 대표는 "최근 인디애나주로 투자를 고려하는 한국 및 글로벌 기업들과 매우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더 많은 첨단 기술과 미래 지향적인 투자 소식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수한 대학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인재 확보 기회와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부터 인디애나주 특유의 따뜻한 정서까지 인디애나주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특히 인디애나주를 방문한 사람들을 고향에 온 것처럼 편하게 해주는 '후지어 환대(Hoosier Hospitality)'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현지 환경이 낯선 외지인들도 금새 적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후지어는 인디애나주 주민들을 부르는 별칭이다. 한국의 '정(情)'과 유사한 문화인 셈이다. 

 

인디애나주는 △급여 세금 인센티브 △직업 훈련 보조금 △자본 투자 세금 인센티브 △벤처 투자 인센티브 △연구개발(R&D) 인센티브 등을 지원한다. 기업의 △고용창출 △직원 훈련 △투자 현황에 따른 성과에 기반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기술력을 갖춘 노동 인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 또한 인디애나주가 가진 장점 중 하나다. 인디애나주에는 △퍼듀대학교 △인디애나대학교 △노트르담대학교 △로즈-헐맨 공과대학교 등 세계적인 명문 대학들이 있다. 미국 주요 직업 교육·기술 훈련 전문 커뮤니티 대학으로 여겨지는 아이비테크 커뮤니티 대학도 위치한다.

 

인디애나주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과 생산에 특화돼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미국 내 제조업 종사의 집중도가 가장 높은 주로, 인디애나주 경제에서 제조업에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이른다는 것이다. 인디애나주는 미국 전체 50개 주 중에서 자동차 산업 생산 2위를 기록했다. 5개의 주요 OEM 조립 공장과 500개 이상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가 있다. 

 

김 대표는 "인디애나주는 저비용, 저세금, 저규제의 환경을 제공해 기업들이 인디애나주에 신속하게 진출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강력한 인프라를 갖춘 미국의 중심에 위치한다"며 "우리는 기업이 인디애나주에 투자를 선택할 때 저희는 그들의 성공을 위한 파트너로서 함께 투자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대학들, 적극 투자하는 기업들, 다음 세대를 이끌 학생들과 미래 혁신가들이 인디애나주를 구성하고 있으며 현지 주민들의 성공을 향한 열망과 상호협력에 대한 의지가 인디애나주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인디애나주의 장기적인 안정성과 비즈니스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IEDC는 인디애나주 내 기업을 지원하고, 새로운 기업들이 인디애나주에 투자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제 정세에 따라 기회와 도전의 주기가 지속적으로 존재하지만, 인디애나주 투자에 관심 있는 기업들의 유입은 여전히 강력하며 IEDC는 이 기업들에 우선순위를 두고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의 : 김나래 인디애나주 경제개발공사 한국사무소 대표(NKim@investindi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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