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대상과 풀무원이 글로벌 김치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32년 55억7116만달러(약 7조3634억원) 규모의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 폴라리스 마켓 리서치(Polaris Market Research·이하 폴라리스)는 13일 대상과 풀무원을 글로벌 김치 시장 리더로 선정했다. 김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커지면서 이들 기업의 성장세에 기대감이 실린다는 분석을 내놨다.
폴라리스는 지난해 글로벌 김치 시장 규모를 34억6292만달러(4조5780억원)로 추산했다.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4.9%를 기록하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K-콘텐츠가 김치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드라마·영화·예능 프로그램 등 K-콘텐츠의 흥행이 김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으로 분석된다. 김치가 비건 김치·저염 김치 등 외국인 소비 선호에 맞게 개발되면서 김치 소비를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대상은 김치의 맛과 우수성을 알려 2027년 수출액 1억5600만달러(2062억3200만원)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지난 2021년 소재·맛·용도를 다양화한 '글로벌 차별화 제품'을 출시하며 해외 공략에 나섰다. 매운맛을 조절하거나 젓갈을 넣지 않은 비건 김치 등을 선보이며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장을 준공했고 올해엔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럭키푸드를 인수했다. 7월에는 코스트코를 통합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유럽 폴란드 합작법인 수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양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6720차례 김치 광고를 냈다. 지난달엔 프랑스·영국에 '종가 김치 블라스트' 요리 대회를 열었다.
풀무원은 2019년 비건 김치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전북 익산에서 젓갈을 넣어 만든 전통 김치를 미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현지 마이너리그 야구팀 몽고메리 비스킷츠와 손잡고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밖에 풀무원은 한국 김장 문화를 알려온 국내 최초 식품박물관 '뮤지엄김치간' 운영, 차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