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 시장을 자율주행 차량(Autonomous Vehicle; AV)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무인 자율주행 택시가 사람을 태우는 광경이 심심치 않게 포착되고 있다. 불과 10여 년 만에 상업용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급성장했다.
12일 코트라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로보택시가 활성화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내에서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가장 먼저 도입됐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미 크루즈와 웨이모, 모셔널 등 다양한 로보택시 플랫폼 기업들이 시험 운행 및 일부 영업을 진행 중이며 로스앤젤레스(LA)와 산타모니카(Santa Monica) 등 다른 도시로도 확장되고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Alphabet) 소유 자율주행 테크 기업 ‘웨이모(Waymo)’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와 산타모니카 등 캘리포니아주에서 로보택시 시험 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9년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 승객을 태운 시범 운영을 시작한 바 있다. 피닉스 지역의 경우 현재 24시간 누구나 기사 없는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을 호출해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부 지역에서는 로보택시 플랫폼 ‘크루즈(Cruise)’가 주름을 잡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 차량(AV) 및 로보택시 분야 계열사 크루즈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시에서 기사가 없는 완전한 로보택시의 형태로 유료 승객을 받는 유일한 서비스다.
이들 두 기업 외에도 아마존(Amazon) 자율주행 관련 계열사 ‘죽스(Zoox)’와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셔널(Motional)’ 등을 비롯한 새로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이 시장에 발을 내딛고 있다. 모셔널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라스베이거스(Las Vegas) 지역에서 라이드헤일링 플랫폼 리프트(Lyft)를 통해 현대차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IONIQ 5)’ 기반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죽스는 기존 자동차와는 다른 자체 자율주행 로보택시 차량의 연구 개발을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기업의 활약은 로보택시 시장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Statista에 따르면 자율주행 차량의 규모는 2025년 약 210만 대로 예측되며 2030년에는 무려 2080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로보택시 시장 발전은 여러 우려도 낳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만큼 이를 규제하는 각 지역 관할 당국과 큰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안전성’ 부분이 대표적인 이슈다. 샌프란시스코시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집계한 약 40건의 도로 사건·사고 중 로보택시 관련 건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택시가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교통체증을 일으킨다는 의견도 다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택시 분야가 당면한 숙제와 다양한 이슈들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업계 기업들은 운행 안전성을 높여주고 잠재적인 안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각종 관련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