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글로벌 뷰티업계 부호로 이름을 올렸다. 설화수와 라네즈 등 핵심 브랜드가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입지를 다지는 데 근간이 됐다는 평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발표한 2023년 글로벌 뷰티 부호 톱 10에서 서 회장은 10위를 차지했다. SCMP가 집계한 그의 재산은 16억달러(약 2조1074억원)다.
설화수·라네즈 글로벌 앰배서더에 유명 배우를 발탁해 해외 인지도를 키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설화수는 글로벌 앰버서더로 지난해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에 이어 3월 할리우드 배우 틸타 스윈튼을 선정해 브랜드력을 제고했다.

그 결과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도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2분기 해외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7.5% 증가한 3723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유럽·일본 시장의 고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북미와 유럽, 중동 등 지역의 경우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이 쪼그라들 것으로 우려했던 중국에서도 선방했다. 라네즈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버나드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세계 최고 뷰티 부호의 자리를 지켰다. 그의 재산은 2190억달러(288조4449억원)다. LVMH는 △프레쉬 △베네피트 △메이크업포에버 △지방시 △겔랑 등 인기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위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마이어스 로레알 회장(900억달러·118조4940억원), 3위 알랭 베르트하이어 샤넬 회장(900억달러·118조4940억원), 4위 로더 패밀리(400억달러·52조6640억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