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일 전기차(BEV) 시장 '톱5' 문지기 역할을 맡고 있는 BMW그룹을 맹추격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판매에서 1000여대까지 격차를 좁혔다. 연말 순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8일 독일연방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포함)는 최근 3개월간(5~7월) 독일 BEV 시장에서 누적 판매 1만2288대를 기록,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소형 전기 SUV 모델 코나와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가 대부분 실적을 이끌었다. 각각 3604대와 2923대를 기록하며 단일 모델 기준 11위와 16위에 올랐다. 기아 전기차 모델의 경우 20위권 밖으로 밀려 따로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았다.
1위는 폭스바겐그룹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4만1297대를 판매했다. 스텔란티스는 1만9394대로 2위, 테슬라는 1만7212대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그룹이 각각 1만5714대와 1만3299대로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BMW그룹의 경우 6위인 현대차그룹과 판매 격차는 1011대이다. 7위는 르노-닛산(8310대), 8위는 상하이자동차(SAIC)가 랭크됐다.
같은 기간 현지 베스트셀링전기차는 폭스바겐 ID.4/ID.5가 차지했다. 총 1만2900대가 판매됐다. 테슬라 모델Y는 1만2405대로 2위, 피아트 500e는 7085대로 3위에 올랐다. 이어 폭스바겐 ID.3와 스코다 엔야크가 각각 6312대와 5524대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신규 전기차 출시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BMW그룹을 제치고 '톱5' 지위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따라 현지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 다양한 가격 정책을 토대로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고성능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N' 출시하며 인기몰이에 나선 상태이다. 아이오닉5 N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개발된 첫 번째 고성능 사륜 구동 전기 스포츠카다. 지난달 13~16일 나흘간 영국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한편 상반기 독일 BEV 시장 규모는 22만24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2% 두 자릿수 증가한 수치이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15.8%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