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영국 전기차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누적 5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브랜드 전동화 전환 속도를 체감케 했다.
8일 기아 영국판매법인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영국 전기차 시장에서 누적 5만614대를 판매했다. 지난 2015년(1만698대) 1만 대를 돌파한 지 약 8년 만에 5만 대를 돌파하며 브랜드 전동화 전환 시기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4개 전기차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현지 사상 최고 전기차 판매 연도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5만 번째 판매 전기차 모델은 현지 젊은 운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EV6'였다. 올들어 누적 4359대 판매를 나타내는 등 브랜드 인기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니로EV'의 판매량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니로EV의 경우 같은 기간 총 5929대가 판매됐다.
특히 기아는 지난달 전기차 5만 대 판매 돌파와 더불어 역대 최고 월간 판매를 기록하며 점에서 겹경사를 이뤘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총 9624대를 판매, 브랜드별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이 중 전기차는 1555대로 집계됐다.
폴 필포트(Paul Philpott) 기아영국법인장은 "선구적인 전기차 모델과 출시 전략을 토대로 전국 딜러 네트워크와 협력한 결과"라며 "기아는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따라 전동화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올해 영국 판매 목표를 12만 대로 잡고 있다. 현지 고객 대상 특별 전기차 구매 혜택을 마련하는 등 하반기 판매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오는 10월 1일까지 △EV6 △니로EV △소울EV 등 브랜드 전기차 3종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이들 차량을 연이율(APR) 4.9%로 제공한다.
1년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바우처도 준다. 이를 통해 영국 전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무료 충전 기간 이후에도 기존 요금보다 15%저렴한 가격에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기아는 지난해 총 10만191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6.2%로 6위에 올랐다. 현지 진출 31년 역사상 첫 10만대 돌파 대기록이다. 당시 기아는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연간 판매량은 3만대 미만으로 10만대는 현실성이 없는 목표였지만 결국 이뤄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기아가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하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 미국, 러시아 등 4개국이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