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국과 캐나다의 기술력이 모여 만들어진 수소전기버스가 내년부터 울산 울주군 도로 위를 달린다. '엔지브이아이(NGVI)'와 캐나다 '루프에너지(Loop Energy)' 간 협력 결과물이다.
2일 루프에너지에 따르면 엔지브이아이는 울주군과 수소전기버스 프로젝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루프에너지의 수소연료전지와 엔지브이아이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납품한다.
국내 버스 제조사 '케이에이알(KAR)'이 양사의 수소연료전지 솔루션을 장착한 수소전기버스를 만든다. 내년 파일럿 버스를 완성하고 본격 운행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엔지브이아이와 루프에너지는 한국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듬해 부가가치 유통 협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강화했다. 같은해 9월 루프에너지 연료전지를 탑재한 최초의 수소전기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엔지브이아이는 1996년 설립된 차량 연료시스템 전문 회사다. 현대자동차, 타다대우, 에디슨모터스 등 국내 상용차 제조사 천연가스자동차(NGV)에 압축천연가스(CNG) 연료저장·공급 시스템을 납품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시스템과 수소연료시스템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루프에너지는 독점 특허 기술 '이플로우(eFlow)'를 기반으로 하는 수소연료전지 제조사다. 버스와 중대형 트럭 등 상용차를 전문으로 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엔지브이아이와 손잡고 한국 상용 수소전기버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조지 루빈 루프에너지 최고영업책임자(CCO)는 "한국은 버스의 전기화를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으며 연료전지 회사로서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시장 내 핵심 지위를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파트너인 엔지브이아이와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한국에서 더 많은 공급 계약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정수영 엔지브이아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첫 수소전기버스 플랫폼 출시에 성공한 이후 루프에너지와 협력해 한국에서 다른 용도의 차량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루프에너지와 협력을 통해 한국에서 시작되는 많은 차량 전기화 프로젝트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수소전기버스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40년까지 6만 대의 수소전기버스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조사에 전기 버스는 1대당 최대 70%, 수소전기버스는 1대당 최대 85%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