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지방정부의 채권 만기가 임박했다. 규모만 3조6700억 위안(약 658조 원)에 이른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은 대규모 부채 감소 패키지를 예고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는 경제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늘리면서 채무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23 중국 지방정부 채권 청서(中国地方政府债券蓝皮书)’를 보면 중국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 규모는 연간 7조 위안(약 1255조 원)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발행된 지방정부 채권이 약 7조4000억 위안(약 1326조 원)이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발행된 채권은 3조5000억 위안(약 627조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미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지방 채권의 잔액이 대폭 상승한 데다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하면서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지방정부가 연간 상환해야 하는 채무는 3조 위안(약 538조 원)에 육박한다. 올해 상환액만 3조6700억 위안(약 658조 원)에 달한다.
상황이 악화하자 중국 공산당 중앙당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앙당은 지난 24일 시진핑 주석 주재로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지방정부 부채 감소 계획 패키지 수립을 언급했다.
부채 해소 패키지는 신규 채권 발행을 억제하고 기존 빚을 줄이는 두 개 트랙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는 4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 및 정치국 회의에서 거론된 방식이기도 하다.
중앙당 관계자는 “지방 부채 위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해결하는 부채 감소 계획 패키지를 공식화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