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디자이너 브랜드가 중국 패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바이어숍·편집숍이 크게 늘었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어 신규 사업 기회 가능성이 점쳐진다.
30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0% 늘었다. 중국 패션시장에서 중고가(中高價)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분석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란 단순히 의류가 아닌 소재와 디자인 등에 담긴 문화와 미학을 판매하는 고부가가치 소비를 뜻한다. 희소성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코트라는 "중국의 소득 상승 및 디지털화 추세로 패션을 '있는 대로 입는' 시대를 지나 실용성, 과시성을 고려해 브랜드와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전환했다"며 "독창성, 디자인, 개성화를 중시하는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가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를 취급하는 매장 수도 늘었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바이어숍·편집숍은 5000여곳에 달한다.
대형 유통 그룹들도 시장 가세에 나섰다. 독자적인 바이어숍을 설립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14년 중국 백화점 SKP의 SKP-셀렉트(SKP-Select)를 시작으로 2017년 국영 유통기업 바이리엔그룹(百股 )의 더 밸런싱(The Balancing), 2018년 백화점 왕푸징그룹(王府井集 )의 럭스엠포리움(Luxemporium), 2020년 최대 민간기업 푸싱그룹( 星集 )의 온앤오프(ON/OFF) 등이 대표적이다.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상하이에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어 시장에 진입하기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먼저 샤오홍슈, 틱톡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마케팅을 펼쳐 인지도를 올려야 한다"며 "이후 도소매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