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암호화폐 부문 투자 일시 중단

규제 불확실성 여전…향후 재개 검토

 

[더구루=홍성일 기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암호화폐(가상화폐, 가상자산) 부문에 대한 투자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테마섹을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투자를 재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로힛 시파히말라니(Rohit Sipahimalani) 테마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서 "규제 불확실성이 있다. 이런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와 거래가 이뤄지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암호화폐 부문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테마섹은 그동안 암호화폐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지난해 11월 붕괴된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 대한 투자다. 테마섹은 FTX에 2억 75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지난해 11월 FTX가 파산하면서 손실 처리 됐다. 

 

테마섹은 그 이후에도 어레이 등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암호화폐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암호화폐 부문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이어온 테마섹이 투자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규제 움직임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요인이 됐다. 

 

루나·테라 사태를 시작으로 FTX 파산, 암호화폐 업체들의 연이은 도산으로 피해가 커지자 미국 정부는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를 시작했다. 이에 미국 암호화폐 기업들은 반발 움직임으로 보이며 해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기업들은 규제 강화는 인정하지만 기준이 불명확하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를 포함한 미국 디지털 자산 업계에서는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이 '집행에 의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며 명확한 규정도 없이 규제하며 산업 자체를 죽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로힛 시파히말라니 CIO는 암호화폐 부문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로힛 시파히말라니 CIO는 "올바른 규제책이 있고 우리가 편안하게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투자하는 것이 편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마섹은 지난해 7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테마섹은 3월 31일 마감된 회계연도 기준으로 -5.07%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최악의 실적으로 주된 원인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주식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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