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美 친환경차 중고차 가격 하락 '주도'…"신차 가격 인하 탓"

모델3 중고차 가격 전년 대비 30.5%↓
모델X·모델S 각각 21.3%, 19% 낮아져

 

[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신차 가격을 인하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중형 전기 세단 모델 '모델3'의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미국 중고차 사이트 '아이씨카스'(iSeeCars)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중고차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4%가량 하락했다.

 

특히 중고 전기차의 경우 낙폭은 더 크다. 지난해 일부 중고 전기차가 새 차보다 비싸게 팔렸던 점을 감안하면 폭락 수준이다. 지난 1월 전년 대비 15.7%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9.5%까지 떨어졌다. 이는 아이씨카스가 1~5년 된 중고차 180만 대를 분석한 데 따른 수치이다.

 

무엇보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이 중고 전기차 시장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를 부르어(Karl Brauer) 아이씨카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신모델 가격을 인하하면서 중고 전기차 가치가 폭락했다"며 "테슬라 전기차 모델이 대부분 중고 전기차 시장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중고차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 친환경 중고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들의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테슬라 모델3 중고차 판매 가격의 경우 전년 대비 30.5% 하락했다. 전체 모델 중 가장 높은 변동률이다. 아울러 모델X는 21.3%, 모델S는 19% 내려갔다. 전체 평균 23.6% 두 자릿수 수직하락한 셈이다.

 

미국 중고 전기차 가격 하락에는 테슬라뿐 아니라 고금리 상황 역시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고차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임에도 구매자들의 자금 여력이 여의치 않아 도리어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상적인 중고 전기차 시장 가격을 회복하려면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며 "테슬라 모델3의 경우 30%대 하락으로 가장 변동률이 높았지만 판매 가격은 3만7000달러로 새 차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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