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와 현대모비스가 슬로바키아 최대 기업 '톱10'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적극적인 활동을 지속한 결과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슬로바키아 기업정보데이터제공업체 Finstat에 따르면 기아 질리나 공장은 지난해 매출 67억6000만 유로(한화 약 9조6218억 원), 순이익 1억7600만 유로(약 2505억 원)를 기록해, 전체 2위에 올랐다.
이는 현지 경제 주간지 트랜드(Týždenník o ekonomike a podnikaní)가 기업별 지난해 달성한 매출과 순이익을 기준으로 매긴 순위다. 트랜드는 "기아 질리나 공장은 지난해 계획된 생산 물량보다 많은 31만1000대를 생산해 최대 판매량을 달성하기도 했다"고도 전했다.
실제 해당 공장은 지난해 31만1000대를 생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영국과 독일, 스페인 등 유럽 12개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슬로바키아에 공급된 물량은 7000여대 수준이다.
가장 많은 생산량을 나타낸 모델은 5세대 스포티지였다.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57%를 차지했다. 나머지 생산분은 유럽 전략모델 씨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기아와 함께 현대모비스도 순위권에 속했다. 현대모비스 현지 공장은 같은해 사상 최대치인 매출 18억1000만 유로(약 2조5775억 원), 순이익 7340만 유로(약 1045억 원)을 기록하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폭스바겐 브라티슬라바 공장이 차지했다. 매출 97억3000만 유로와 순이익 2억200만 유로로 집계됐다. 2위 기아에 이어 현지 정유회사 슬로브나프트와 전력회사 슬로벤스케 일렉트린은 각각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고 US 스틸 코시체가 5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8위는 △슬로벤스키 플린나렌스키 프리미셀 △PCA △ZSE 에너지아 순으로 나타났다. 리들은 9위인 현대모비스 공장에 이어 10위를 기록했다.
기아 현지 공장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아가 이곳 공장을 유럽 내 주요 전기차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지난 1월에는 전기차 생산을 확정하고 1호 생산 모델로 EV5를 낙점, 최종 검토에 들어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