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형' 기아 포르테가 러시아에서 판매된다. 현지 자동차 수입 업체가 중국을 통해 병행 수입을 결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현지 시장 내 브랜드 존재감 또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러시아 자동차 포털 오토뉴스(autonews.ru)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시장에서 기아 포르테(현지명 세라토) 판매가 시작됐다. 현지 딜러사를 통해 병행 수입된 물량이 풀렸다. 병행 수입은 수입업자가 직접 상품을 수입·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현지 판매 가격은 210만 루블(한화 약 3045만 원)로 책정됐다. 판매 담당 딜러사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내 대규모 딜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아빌론 홀딩(Avilon Holding)이 병행 수입을 추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빌론 홀딩은 중국 버전 스포티지와 K5, 셀토스 병행수입을 맡고 있는 곳이다. 기아 유럽 전용 모델 'X씨드'와 전용 전기차 모델 'EV6' 판매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버전 포르테는 △전장 4510mm △전폭 1750mm △전고 1470mm △휠베이스 2650mm의 차체 크기를 기반으로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ABS(Anti-lock Braking System)을 비롯해 파워 인도우, 다기능 스티어링 휠, 후방 카메라 및 에어컨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1.6리터 자연 흡기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 결합으로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0Nm의 성능을 낸다. 최고 속도는 186km/h이다.
업계는 포르테 중국 버전 병행 수입 판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기아 브랜드 재진입을 고려하면 현지 인지도 유지와 고객 수요 재확보 효과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기아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K5 러시아 수출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존재감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재진입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