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올해 상반기 글로벌 M&A(인수·합병) 시장이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데다 자본 비용도 증가한 영향이 크다. 다만 금리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시장 상황이 예측 가능해지면 M&A도 다시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글로벌 회계·경영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M&A 거래 건수는 전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거래 금액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미국을 포함한 미주 지역 M&A 거래 규모는 전분기 대비 3%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땐 5% 감소했다. 거래 금액은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반면 전년 동기보다는 35% 줄어들었다.
PwC는 시장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자본 비용 상승 등이 M&A 시장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PwC는 “거시경제 여건과 타이트한 자금 조달 시장으로 인해 프로세스가 더 오래 걸리고 결과도 불확실해졌다”며 “비즈니스 상황이 더 까다로워진데다 더 심층적인 실사가 필요한 거래 환경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PwC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뛰어난 기업 리더들이 많이 배출됐다고 설명했다.
PwC는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업 CEO(최고경영자)들도 이 같은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익숙해졌다”고 분석했다.
향후 M&A 시장과 관련해 PwC는 금리가 안정되고 미래 현금 흐름이 원활해질 경우 기업들의 M&A 활동도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PwC는 “앞으로 6개월 동안은 불안정한 시장이 이어질 것 같지만 그 이후로는 더 많은 거래 활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A 시장이 다시 활성화 되기 시작하면 탄탄한 대차대조표와 건전한 M&A 프로세스를 갖춘 기업이 경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PwC 주장이다.
PwC는 “현금과 시너지 능력을 갖춘 기업은 어려운 자금 조달 환경에서도 새로운 인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 기회의 창이 영원히 열려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