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암호화폐 투자 전년 대비 70% 줄어

올해 6월 VC 암호화폐 투자 규모 5.2억 달러
작년 6월 18.1억 달러보다 70%↓
FTX·테라 붕괴 외 미국 규제 강화 등 영향

 

[더구루=정등용 기자] 벤처캐피털(VC)의 암호화폐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FTX와 테라 등 대형 암호화폐 업체들의 붕괴가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8일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루트데이터(RootData)에 따르면 지난 6월 암호화폐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 규모는 5억2000만 달러(약 68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18억1000만 달러(약 2조3600억 원)보다 70% 감소한 수준이다. 투자 프로젝트 수도 지난해 6월 138개에서 올해 6월 83개로 급감했다.

 

이 같은 결과는 FTX와 테라의 파산으로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부터 암호화폐 관련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의 운영 건전성은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암호화폐 산업을 선도했던 미국의 변화도 벤처캐피털 투자 감소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금융당국은 최근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와 단속을 강화하면서 소비자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록체인 프로젝트 수이(SUI) 개발사인 미스틴 랩스(Mysten Labs)의 공동 설립자 에반 쳉은 “인공지능(AI) 제품과 앱은 더 많은 사용자를 수용할 수 있는 반면 암호화폐 업계는 산업 자체에만 집중하는 차이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암호화폐 부문의 벤처캐피털은 주로 암호화폐 외에 블록체인 기술, 탈중앙화 금융(DeFi), 기타 최첨단 분산 원장 기술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신생 기업 및 이니셔티브에 투자한다.

 

주식을 확보하는 전통적인 벤처캐피털과 달리 암호화폐 업계 벤처캐피털은 프로젝트나 업체에서 발행하는 토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토큰은 플랫폼 액세스를 가능하게 하는 유틸리티 토큰이나 소유권을 부여하는 보안 토큰으로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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