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다시 한 번 급등했다. 다만 현 주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테슬라는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지난 주말보다 18.05달러(6.90%) 폭등한 279.8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폭등세로 테슬라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26%에 달했다.
업계는 전날 공개한 분기 출하 통계에서 2분기 출하대수가 1년 전보다 83% 폭증한 것에 투자자들이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가 전 세계 계약자들에게 인도한 차량 대수는 46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44만5000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여기엔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테슬라는 올해 1월 미국 내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차량 가격을 내렸다. 실제 모델Y 판매 가격은 20%, 모델3는 11% 이상 각각 인하됐다.
다만 테슬라의 주가 상승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추가 상승의 시작이란 의견과 함께 일시적 상승이란 의견도 동시에 제기된다.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 우려가 사라지면서 추가 상승의 발판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벤 칼로는 “테슬라 주가가 상반기 113% 폭등하며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도 대부분 넘어선 상황”이라며 “비관이 팽배한 상태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번 출하 통계로 우려는 일단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인 토니 사코나기는 2분기 출하 성적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수요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문부터 출하에 이르는 시간인 리드타임이 짧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토니 사코나기는 “테슬라가 대대적인 가격 인하와 프로모션을 병행했지만 리드타임은 짧아졌다”며 “주문 뒤 출고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줄었다는 것은 대규모 가격인하, 프로모션에도 수요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브링크먼은 테슬라에 대해 '매도' 등급을 재차 유지했다. 다만 목표 주가는 기존 115달러에서 120달러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