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우강철그룹(Baowu Steel Group)과 '철강 동맹'을 강화한다. 정기교류회 형태로 진행된 이번 만남을 통해 양사간 사업 교류 협력을 도모하는 한편 향후 기술 협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바오우강철 본사에서 후왕밍(胡望明) 바오우강철 회장과 회동했다.
이번 회담은 정기교류회 개념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 이번에 다시 재개됐다. 양측은 기존 협력을 확대하고, 계열사 차원의 교류와 벤치마킹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번 회동은 중국 사업 확대 보다는 양측 사업 협력 논의 차원"이라고 밝혔다.
바오우강철은 포스코와의 협력 확대로 해외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부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자리에서 후왕밍 바오우강철 회장은 "앞으로 양측은 구축된 교류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협력 분야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계열사 차원에서도 교류와 벤치마킹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해외 투자와 친환경 부문 협력도 강화한다. 그는 "해외 투자와 친환경 저탄소 등 분야에서도 서로의 강점을 보완해 '윈윈 협력'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천더룽 바오우강철그룹 총경리는 '2023 공작 회의'에서 "(바오우그룹은) 국제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바오우강철의 자회사 바오산철강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합작해 사우디 라스 알 카이르 지역에 연간 150만 톤(t)의 강판을 생산하는 합작 철강 제조 단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바오우강철그룹은 지난 2016년 중국내 2위 업체인 바오산강철과 6위인 우한강철이 합쳐져 설립됐다. 지난 10년 동안 쇳물 생산량을 61% 가까이 늘렸다. 그 결과, 세계철강협회(WSA)가 발표한 2022년 글로벌 조강생산량 '상위 50개사' 순위에서 중국 바오우그룹은 1억3180만 t을 생산해 1위를 유지했다.
포스코는 지난 1995년 톈진에 코일센터를 설립하며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3년 포스코는 중국에 세운 첫 도금강판 생산법인 광둥CGL(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중국 내 고품질 자동차·가전용 강판을 연 45만t씩 생산해왔다. 지난해에는 포스코와 중국 국영 철강기업 하북강철과 50대50 지분으로 만든 합작법인 하강포항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