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글로벌 투자자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과감한 규제 혁신과 세금 인하 정책으로 투자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21일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기업들이 말레이시아 증권 거래소에 더 쉽게 상장할 수 있도록 개혁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우선 기업공개(IPO) 규정을 완화할 예정이다. 증권 규제 당국과 말레이시아 증권 거래소가 기업공개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고, 증시 상장 기간을 단축해 말레이시아 투자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말레이시아 증권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식에 대해 인지세를 인하할 계획이다. 인지세는 오는 7월부터 기존 0.15%에서 0.10%로 인하되며 계약당 최대 1000링깃(약 30만 원)을 상한으로 한다.
또한 패밀리 오피스(부호들이 집안의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세운 개인 운용사)를 유치하고 사업 수행의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안와르 총리는 “이러한 변화는 증권 거래 비용을 직접적으로 낮추고 말레이시아 주식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주요 천연자원은 △원유 △천연가스 △팜유 △고무 △주석 등으로 이를 활용한 수입이 국가 재정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20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 순위에선 지난해 32위보다 5단계 상승한 27위로 올라섰다. 28위를 기록한 우리나라보다 한 단계 높은 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