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모카브랜즈, 美 암호화폐 규제에 홍콩·일본 집중

SEC, 샌드박스 미등록 증권으로 분류 

 

[더구루=홍성일 기자] 홍콩의 메타버스 기업 애니모카브랜즈가 홍콩과 일본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17일 얏 시우 애니모카브랜즈 회장은 "홍콩 및 일본과 같은 가상화폐 친환적인 지역으로 비즈니스를 이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얏 시우 회장은 "애니모카브랜즈는 단일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춰 왔지만 최근 미국 금융 기관의 규제로 인해 이 같은 방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애니모카브랜즈는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고 일본에도 현지 법인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큰 미국 시장에 집중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은 최근 가상화폐에 대해 강력한 억지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애니모카브랜즈의 메타버스 더 샌드박스의 SAND 토큰과 바이낸스의 BNB, 솔라나 등 13종의 가상화폐에 대해서 '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 이들을 미등록 증권으로 분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SEC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대한 소송도 제기했다. 

 

루나·테라 사태, FTX 붕괴 등으로 세계 최대 가상화폐 시장이었던 미국에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규제가 강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이 무분별한 규제가 이뤄지며 사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미국 내 가상화폐 업체들은 버뮤다, 홍콩, 싱가포르 등 친 가상화폐 지역으로 사업체를 이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홍콩의 경우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증권선물위원회(Securities and Futures Commission, SFC)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규제안 협의를 도출하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거래 시장을 활성화 하기로 했다. 홍콩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입은 경제적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가상화폐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일본도 게임 시장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도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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