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호주 비비고 만두 생산라인 구축

OEM 시너지로 성장…식재료 등 현지화 비중 50%↑

[더구루=한아름 기자] CJ제일제당이 호주에 비비고 만두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비비고’ 브랜드를 내세워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4년 내 호주 식품 사업 매출을 연 3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들여 호주에 연간 3500만톤 규모의 만두를 생산한다. 현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한다.

 

차유진 CJ푸드 오세아니아 전무는 "35년 이상의 식사 경험을 가진 현지 회사와 OEM 구조를 사용하여 현지 재료로 한국 만두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호주의 입맛에 맞게 추가 제품과 다양한 맛의 만두 만두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투자는 한국 음식의 인기가 크게 증가한 후 이루어졌다. 차 전무는 "관심이 40% 증가했고, 테이크아웃 주문이 136% 증가했으며, 레시피 검색이 199% 증가했다"며 "CJ푸드 오세아니아의 제품은 맛있고 퀄리티가 높을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져 사람들이 편리하게 즐길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제품 현지화에 초점을 맞춰 현지 식품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공장을 설립을 통해 운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신선한 제품을 탄력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업·판매 활동 또한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이어 한국식 만두의 기본 틀에 돼지고기·치킨·코리안 바비큐 등 호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재료를 넣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식재료는 현지에서 수급하는 비중을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식재료를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어 생산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두 생산에 이어 김치, 롤, 소스 등 CJ제일제당 제품 등 OEM 생산에도 나설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한국과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 3000억원 이상 투자하며 생산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3년 미국, 중국 각각 5개였던 생산기지는 현재 베트남, 일본, 유럽(독일)까지 포함하면 15개로 확대됐다. 생산설비 역시 10년 전 2013년 대비 5배가량 늘려 수요 증대에 따른 공급을 맞추고 있다. 특히 북미의 경우 미국 전역 유통망을 갖춘 ‘슈완스’ 시스템 구축이 완료돼 미국 내 3만 개 이상 점포에 비비고 만두가 입점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20년 비비고 만두 매출은 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식품 단일품목으로는 최초로 '매출 1조원'의 벽을 깼다. 앞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 오리온 초코파이나 농심 신라면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다.

 

현재 호주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다. 2019년부터 3년간 호주에서 연평균 26% 이상의 성장세다. 신선식품은 내수 비중이 높지만, 냉동식품은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CJ제일제당 호주 사업 약진을 끌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와 함께 햇반, 김치 등 글로벌 전략 제품(GSP)을 앞세워 2027년까지 호주 식품 사업 매출을 연 3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라며 "미국에서 K-푸드를 성공시킨 노하우와 일본, 베트남 등의 생산 역량을 토대로 호주만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K-푸드'를 포괄하는 '아시안 푸드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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