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리차드 말레스 호주 국방장관이 내주 한국을 찾는다. 말레스 장관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간 방산 협력을 구체화하는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보병전투장갑차(IFV) 수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스 장관은 오는 29~30일 방한한다. 우리나라 국방부와 고위급 국방회담을 갖고, 방한 기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1차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는 호주 외에 14개 태평양도서국(쿡제도, 마이크로네시아연방, 피지, 키리바시, 마셜제도, 나우루, 니우에, 팔라우, 파푸아뉴기니, 사모아, 솔로몬제도, 통가, 투발루, 바누아투), 2개 프랑스 자치령(폴리네시아, 뉴칼레도니아), 뉴질랜드 등이 참석한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비롯해 태평양도서국들의 주요 이슈를 논의한다.
말레스 장관의 방한으로 한-호주의 방산 협력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방산 협력을 논의했었다. 앨버니지 총리는 당시 "다음 주 호주 국방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구체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었다.
무기 수출과 수입이 양국의 주요 협의 쟁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랜드400 3단계 사업' 수주를 모색하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과 최종 후보사로 선정돼 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 450대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호주 정부가 새 국방전략보고서에서 IFV 도입 대수를 129대로 줄인 상황이다.
한화와 라인메탈은 가격을 다시 써내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에도 한-호주간 양국의 방산 협력 기조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한화의 입찰 전망은 밝다.
장거리 무기 체계에서의 협력도 기대된다. 호주 정부는 새 보고서에서 IFV나 신형 탱크 도입을 축소 또는 철회하는 대신 북부 해상과 본토 방위력 증강을 위해 장거리 무기 체계를 확보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피터 리 시드니 대학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호주 파이낸셜리뷰(AFR)와의 인터뷰에서 "잦은 지연과 취소는 신뢰할 수 없는 방산 고객이라는 인식을 안길 수 있다"면서도 "장거리 공격부터 무인 시스템까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제공할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