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수산화리튬 공장 위치를 전남 광양으로 정한 이유로 '경제성'을 꼽았다. 호주에서의 생산 비용보다 한국이 약 40% 저렴하다고 분석했다. 인력 확보는 물론 배터리 광물부터 소재, 리사이클링까지 집결시켜 배터리 전체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광양의 강점으로 뽑혔다.
22일(현지시간) 호주 파이낸셜리뷰(AFR)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한국에 수산화리튬 공장을 건설하는 배경에 대해 "한국이 호주보다 경제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서호주 퀴나나·케머튼 프로젝트 대비 투자비는 톤(t)당 40% 낮다"며 "인력 확보와 부자재 조달 등 인프라 측면에서 우월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추산한 투자비를 보면 한국은 t당 1만8000달러(약 2360만원), 서호주는 3만 달러(약 3950만원)다.
포스코는 수산화리튬 사업에 호주 필바라와 협력하고 있다. 포스코 82%, 필버라 18%로 합작사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신설하고 연산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공장이 세워지는 곳이 필바라의 본거지인 호주가 아니라 광양이다. 이는 생산시설 위치를 두고 포스코가 비용을 면밀히 검토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소재·리사이클링 기업과의 시너지도 포스코가 광양을 택한 이유다. 포스코가 수산화리튬 공장을 짓는 광양에는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HY클린메탈'의 생산시설이 위치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작년 11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9만t의 양극재 광양공장을 준공했다.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와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포스코와 중국 화유코발트의 합작사다. 광양 경제자유구역 율촌산업단지에 1200억원을 투자해 리사이클링 공장을 건설했다. 연간 1만2000t 규모의 블랙파우더에서 니켈과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한다.
수산화리튬 공장 건설은 순항하고 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올해 초 본사와 서브센터를 완공했다. 오는 10월부터 1차 준공해 시운전을 시작하고 내년 2월 종합 준공할 예정이다. 수산화리튬 생산에 쓰이는 리튬 광석은 필바라로부터 받는다. 필바라는 매년 31만5000t씩 20년 동안 공급한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지분도 30%까지 늘릴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