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루프 합작사, 글로벌 러닝화 브랜드 공급계약 체결

스위스 '온'과 재활용 페트 수지 구매의향서 체결
'SK·루프 합작' 울산 공장서 조달…연말께 착공 예정

[더구루=정예린 기자] SK지오센트릭과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이하 루프)'의 합작사가 벌써 성과를 냈다. 합작사 공식 출범 전부터 잠재 고객사를 확보,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루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On)'과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페트(PET,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수지에 대한 구매의향서(LOI)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K지오센트릭과 협력해 올 연말께 착공 예정인 울산 공장의 초기 생산 물량을 공급한다. 

 

루프와 온은 2년 전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 검증을 실시해 왔다. 루프의 재활용 페트 수지를 활용해 폴리에스터 섬유를 사용하지 않은 신발과 의류 등을 시범 생산하며 상업화를 검토했다. 온은 루프가 울산 공장 설립을 계기로 대규모 소재 조달이 가능하다고 판단, 생산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LOI에 서명했다. 

 

온은 SK지오센트릭과 루프 간 합작법인의 고객사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SK지오센트릭과 루프는 이달 초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울산에 연 7만t 규모의 해중합 재활용 공장을 건설한다고 공식화했다. 합작법인 지분은 SK지오센트릭과 루프가 각각 51대 49 비율로 나눠 갖는다. 

 

합작 공장은 SK지오센트릭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에 구축 중인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 클러스터(울산 ARC) 내에 들어선다. 이 공장은 루프가 아시아 지역에 처음으로 건설하는 재생 페트 제조 시설 '인피니트 루프'다. 향후 울산 공장에서 폴리에스터 섬유 재활용도 실시해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여 환경오염 방지에 기여하고 순환경제도 구축한다는 목표다. 

 

루프가 보유한 해중합 기술은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의 일종으로, 유색 페트병과 폐폴리에스터 섬유 등 플라스틱을 이루는 큰 분자의 중합을 해체해 플라스틱 기초 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재생수지로 재활용할 수 있다.

 

온은 지난 2010년 설립된 스포츠 의류 전문 브랜드다. 철인경기 선수 출인 올리비에 베른하르트가 두 명의 신발 기술자와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스위스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가 엔젤투자자로 참여하며 주목받았었다. 고성능 러닝, 아웃도어용 신발과 의류, 액세서리 등을 생산한다. 특히 신발 밑창의 독점 쿠션 기술을 바탕으로 러닝화와 테니스화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조반니 카티노 루프 영업·비즈니스 개발 부사장은 "루프의 기술은 섬유에서 섬유로의 재활용을 가능케 해 온과 같은 브랜드에 재활용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우리는 울산에 건설 예정인 상업 제조 시설에서 사용되는 공급 원료의 60%가 폴리에스테르 섬유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이 소재에 대한 상당한 순환 기회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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