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이니스프리·라네즈·설화수·에뛰드 등 인기 브랜드를 내세워 인도 공략을 강화한다. 인도는 14억 인구의 세계 최대 거대 소비 시장인 만큼, 매출 확대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인도에서 이니스프리·라네즈·설화수·에뛰드을 주축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짠다. 아모레퍼시픽은 인도에서 2013년 이니스프리를 시작으로 2018년 라네즈, 2019년 에뛰드에 이어 이듬해인 2020년에 설화수를 선보인 바 있다.
먼저 이니스프리는 '자연주의' 이미지로 성장을 꾀한다. 앞서 녹차와 블랙티, 유채꽃 등 제주 자연 성분을 담은 대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인도 화장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인도 소비자 대부분이 화장품을 구매할 때 동물성 성분 유무를 엄격하게 확인하는 등 천연 성분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제주 유래 성분으로 생산되는 점을 강조해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하겠단 계획이다.
라네즈는 수분 기능성을 강조한다. 워터 슬리핑 마스크, 워터뱅크 에센스, 립 슬리핑 마스크 등 수분 연구 기반의 대표 제품들을 내세워 브랜드력 제고에 나선다.
럭셔리 시장엔 설화수를, 중저가 시장엔 에뛰드를 선봬 브랜드 점유율을 높이겠단 계획도 세웠다. 설화수는 50여년 동안 한방 원료를 연구해 쌓은 제품력을 홍보한다. 에뛰드는 '즐거운 화장놀이'라는 문화를 전파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통을 강화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인도 화장품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인구 14억명으로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는 중산층 성장과 함께 뷰티 소비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인도 화장품 시장 규모는 148억달러(약 18조원)로, 전 세계 7위 규모다. 2025년에는 글로벌 5위 규모로 예상되는 등 말 그대로 '떠오르는 화장품 대국'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화장품은 현지 소비재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효과와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인도 화장품 시장에 기대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