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 순항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 파키스탄 규제기관에 주식 인수 의사 전달
연내 매각 '청신호'

 

[더구루=오소영 기자] 파키스탄 석유화학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가 현지 규제 당국에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 현지 법에 따라 순조롭게 인수 절차가 진행되는 분위기다. 롯데케미칼은 신사업 투자에 대비해 곳간을 두둑이 채우게 됐다.

 

1일 파키스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LCPL은 지난달(현지시간) 28일(현지시간)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로부터 PAI(Public Announcement of Intention) 공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PAI는 주식공개매수를 공시하기 이전에 증권거래소에 매수 의향을 알리는 절차를 뜻한다.

 

LCPL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09년 네덜란드 페인트 업체인 악조노벨로부터 147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중간 원료인 테레프탈산(PTA)을 주로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인수 후 10년 만에 매각을 추진했다. 당초 파키스탄 석유화학사 노바텍스(Novatex Limited)와 매각을 협의해왔으나 결렬됐다. 예상보다 높은 매입액과 현지 정부와 자본 유출 우려가 노바텍스에 부담이 됐다. 노바텍스는 올해 초 인수 철회를 통보했다. <본보 2023년 1월 10일 참고 [단독]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 협상 결렬>

 

롯데케미칼은 인수 후보자를 모색한 끝에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에 LCPL의 보유 지분 전량(75%)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거래 가격은 약 1923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13일 이사회에서 매각안을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어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가 PAI를 공시하며 연내 매각에 탄력이 붙었다. 롯데케미칼 측은 "매각 절차에 맞게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으로 비효율 자산을 정리하고 미래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와 수소에너지, 리사이클을 포함한 그린(Green) 사업에 11조원을 쏟는다. 지난 3월 동박 회사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출범했다. 충남 대산에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시설을 짓고 있고 전남 여수에 바나듐 배터리 전해액 공장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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