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소프트뱅크 상대 5800억 규모 소송 제기

크레디트스위스, 영국 런던 고등법원에 청구 소송 신청서 제출
“그린실 캐피털 파산, 167년 역사에 큰 오점 남겨”
“소프트뱅크, 카테라 구조조정 알고 있었음에도 알리지 않아”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금융사 크레디트스위스가 일본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4억4000만 달러(약 5800억 원) 규모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프트뱅크가 지원한 그린실 캐피털(Greensill Capital)의 파산으로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고객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20일 영국 런던 고등법원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한 4억4000만 달러 규모의 청구 소송 신청서를 제출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청구 소송 신청서를 통해 “그린실 캐피털의 파산은 167년을 자랑하는 우리의 역사에 커다란 오점을 남겼다”면서 “소프트뱅크는 그린실 캐피털이 지원한 카테라(Katerra)의 구조조정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카테라는 미국 프롭테크 스타트업으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지원하는 그린실 캐피털의 고객이었다. 그린실 캐피털은 공급망 금융에 특화된 업체다.

 

그린실 캐피털은 당시 카테라에 4억4000만 달러를 빌려주면서 이를 공급망 금융 펀드 형태로 크레디트스위스 고객들에게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그린실 캐피털은 해당 펀드를 저위험 투자 상품으로 마케팅하기도 했다.

 

이후 카테라는 지난 2021년 6월 10억 달러(약 1조3052억 원)가 넘는 부채로 파산 신청을 했고, 카테라 관련 부실 채권을 발행했던 그린실 캐피털도 결국 파산했다. 그리고 그 피해는 크레디트스위스에게도 돌아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일련의 과정을 그린실 캐피털의 투자사인 소프트뱅크가 사전에 몰랐을리 없다고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카테라와 소프트뱅크 사이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알기 위해 지난 2021년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정보공개 청구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후 크레디트스위스는 카테라에 빌려준 고객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크레디트스위스 관계자는 “공급망 금융 펀드 투자자의 회수를 극대화하는 데 계속해서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소프트뱅크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크레디트스위스가 잘못된 투자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며 “이 사건은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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