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카자흐스탄 진출한다고?…동일 사명 혼돈에 '진땀'

SK파머시, SK그룹 제약·바이오와 혼선
KCC모터스-KCC·일진그룹-일진베어링 등

[더구루=한아름 기자] "저희 회사가 아닙니다"


SK가 카자흐스탄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한다는 소식에 웃지 못할 헤프닝에 속앓이하고 있다. 시장에서 SK의 제약·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SK바이오팜·SK바이오텍·SK케미칼 등 3사 중 한 곳이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카자흐스탄 진출할 것이라는 무게감을 실었다.


급기야 최근 한국에 방문한 로만 스클랴르 카자흐스탄 제 1부총리와의 회동을 진행하며 현지 투자 등 쟁점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얘기마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실제 카자흐스탄 정부측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측과 회동했다.


문제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잘못 전해지면서 발생했다. 엉뚱한 글로벌 진출 소식으로 주주들의 투심이 들썩였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3일 7만200원으로 시작해 전일 대비 8.55% 오른 7만6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제약·바이오 회사인 SK케미칼은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3일과 14일 각각 전일 대비 1.81%, 0.63% 올랐다.

 

그러나 SK와 SK파머시(Pharmacy) 두 회사는 'SK' 표기만 같을 뿐 전혀 관계가 없는 곳이다. 진화에 나선 SK측은 SK파머시와 사명으로 혼선을 빚은 결과라는 결론을 내렸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확인해 보니 SK그룹 내 케미칼 제약 및 플라즈마는 현재 카자흐스탄과 진행하는 사업은 없다"면서 "SK파머시에서 SK는 'Samruk-Kazyna'의 약자로 SK그룹과 관계없는 현지 의약품 유통회사"라고 했다.


비슷한 사명으로 발생한 해프닝(촌극)은 국내에서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태광실업-태광산업, KCC모터스-KCC, 일진그룹-일진베어링, 한국석유공사-한국석유공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인지 태광실업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태광'을 지우고 새로운 사명인 'TKG'를 쓰고 새 CI를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태광이라는 같은 이름 때문에 혼선도 많고 애로도 적지 않았다"며 "사명이 바뀌면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범현대가의  KCC 역시 자주 난감한 처지에 빠진다. 수입차 사업을 하는 'KCC모터스'를 KCC로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진'을 사명으로 쓰는 일진그룹과 일진베어링도 전혀 다른 회사지만 같은 계열사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석유공업, 생활가전기업 위닉스와 전자부품을 제조하는 위닉스를 혼동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