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미국 공식 데뷔를 앞두고 세부 상품 정보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뉴욕 재비츠 센터에서 열리는 2023 뉴욕 오토쇼에서 EV9 미국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EV9는 지난 2021년 출시한 EV6에 이은 두번째 전용 플랫폼(E-GMP) 기반 모델이며 뉴욕 오토쇼는 현지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전시회이다.
데뷔를 앞두고 현지 운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기아는 현지 판매 가격 등을 제외한 일부 상품 정보를 선공개했다. 아직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장 300마일(약 482㎞)을 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D 언더커버와 공력 휠, 전면 범퍼 에어커튼 등 공기 저항을 줄이는 기술이 총동원돼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350㎾급 충전기로 25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한 400V·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이 탑재된 것은 물론 충전소 도착 시점에 배터리 온도를 제어해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냉난방 독립 제어로 소모전력을 줄이는 후석 독립 공조시스템 등 전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차량 크기는 △전장 5010㎜ △전폭 1980㎜ △전고 1755㎜ △휠베이스 3100㎜다. GT-라인의 경우 △전장 5015㎜ △전고 1780㎜로 각각 5㎜씩 크다.
성능은 2WD(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 150㎾에 최대 토크 350Nm, 4WD(4륜구동) 모델은 최고 출력 283㎾에 최대 토크 600Nm의 힘을 발휘한다. 이 중 4WD 모델은 '부스트' 옵션을 추가하면 최대 토크를 700Nm까지 높여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3초 만에 도달한다.
GT-라인 모델부터는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HDP·Highway Driving Pilot) 기능이 탑재된다. 자율주행기술 수준은 미국도로교통안전청(NHTSA, 0~4단계)과 미국자동차공학회(SAE, 0~5단계)의 기준이 근거가 되고 있다. ‘레벨3’는 부분자율주행 단계다.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도심에서 신호를 인식해 자동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고속도로에선 일정 구간의 교통 흐름을 고려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해 끼어들기가 가능한 경우 부여된다.
한편 EV9 생산은 광명공장이 맡는다. 지난 2월 기아 노사는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 결정됐다. 지난해 4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10개월간 본 협의와 실무 협의를 병행하며 전기차 생산 전략과 미래 고용안정 등을 논의한 결과다. 하반기에는 이곳에서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카니발 상품성 개선 모델을 투입하고 2024년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전기차 2종(SV·CT,프로젝트명)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