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 허철호號 취임 1년 "인삼공사 中 찍고 美 공략"

해외매출 비중 늘려 수익 다각화
中·美 거점 통해 시장 확대 목표

[더구루=한아름 기자] '중국통'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이 중국을 넘어 미국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중국사업실장 등 글로벌 사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그는 해외 사업에 혁신적인 재편을 주문했다.

 

오는 29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허 사장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해외 사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중국과 미국, 일본, 대만 등 4대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법인 사업구조를 개편도 마쳤다. 현지 소비자를 타깃으로 홍삼 효능을 널리 알리고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현지 기업과 협력해 中 시장 공략

 

올해엔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수익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년간 코로나 여파에 면세점 채널 판매가 저조했지만 올해 위드 코로나로 해외 사업 비중을 늘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면세점 채널 매출 비중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해외 사업 부문 비중을 늘려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겠단 전략이다. 최근 행보를 보면 미국·중국 등을 해외 사업에 주력하는 인상을 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허 사장은 KGC인삼공사 중국사업실 실장을 역임한 터라 현지 사업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성장을 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그는 특히 홍삼 브랜드 정관장의 중국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허 대표는 최근 중국을 방문해 사업을 점검했다. 중국에선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남달리 높아 애국소비(궈차오) 문화가 거센 만큼 현지 기업과 손잡고 세를 넓히겠단 구상을 세웠다.

 

허 사장은 이달 1일 중국 최대 일반의약품(OTC)기업 화륜삼구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정관장의 중국 전용 제품 출시와 현지 유통망 확대다. 먼저 정관장의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수를 10만 개까지 늘리고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 시장 진입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美 '기능성 음료' 개발 박차

 

북미 지역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이어간다. 허 사장은 기능성 음료가 성공적인 북미 시장 안착을 가를 핵심 요소로 판단했다. 펩시콜라 등 글로벌 식품 기업이 기능성 음료 개발에 나서면서 기능성 음료 시장이 막 태동을 시작한 단계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KGC인삼공사는 작년 정관장 홍삼원 리뉴얼 음료 HSW를 건기식 박람회에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1일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연구개발(R&D)센터를 마련했다.

 

LA 연구진은 홍삼의 면역력 증진과 피로 및 기억력 개선 등 기능성 관련 미국 내 임상 시험을 추진하고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 정보를 수집한다. 현지 고객 수요를 적극 반영해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겠단 게 허 대표의 전략이다. 미국뿐 아니라 북중미·중남미 등 글로벌 영업 권역으로 확대하겠단 목표다.


현지 분위기도 좋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 5년간 미국 지사의 성장률은 연평균 15%를 기록했다. 시장 조사기관 리서치 앤 마켓도 작년 미국 홍삼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를 4억2390만달러(약 5721억8000만원)로 추산하며 3년 간 연평균 두자릿 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사업에 정통한 허 대표가 현지화 정책을 들고나온 만큼 향후 KGC인삼공사에 긍정적인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KGC인삼공사의 실적이 정상 궤도에 재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에서 면역력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됨에 따라 KGC인삼공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 늘어나고 있는 여행객 증가, 면세점 채널 수요 회복 등으로 올 한해 KGC인삼공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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