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올라탄 BAT·필립모리스, 가장 빠른 광고판에 4000만달러 투자

넷플릭스 '본능의 질주'서 제품 노출
BAT 맥라렌, 필립모리스 페라리 후원

[더구루=한아름 기자] 글로벌 담배회사들이 국제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원(F1) 광고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F1에선 10여 년간 담배 광고를 금지해왔으나 BAT와 필립모리스가 우회 경로를 통해 자사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F1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광고판'으로 알려진 만큼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BAT와 필립모리스가 지난해 맥라렌·페라리팀에 4000만 달러를 후원했다. 넷플릭스에서 F1 다큐멘터리 본능의 질주(Drive to Survive)가 방영 중인 만큼 F1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후원을 지속하고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본능의 질주는 BAT의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BAT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가 본능의 질주 시즌 4에 노출된 덕분이다. 본능의 질주 시청자 중 46%가 34세 미만의 젊은 층인 만큼 BAT의 브랜드력을 제고하는 데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BAT와 필립모리스 등은 F1에 후원하며 스포츠 마케팅을 단행해왔으나 국제자동차연맹(FIA)이 2006년 담배 광고를 반대함에 따라 금지됐다. 하지만 BAT와 필립모리스는 2019년 자사 캠페인이나 전자담배 연구 자회사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으로 광고를 재개했다.

 

페라리팀을 후원한 필립모리스의 경우, 대표 상품인 말보로 담배나 제품 로고가 들어가지 않는 대신에 과거 담뱃갑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경주용 차와 운전자 헬멧에 부착했다. BAT는 맥라렌팀에 전자담배 자회사 슬로건 '어 베터 투모로우'(A Better Tomorrow)를 담았다.

 

FIA의 반대에도 글로벌 담배회사가 F1에 광고를 단행하는 이유는 F1의 주요 관중인 젊은 층을 타깃으로 활동적이고 해 세련된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어서다. 기존 대중매체를 통한 마케팅 활동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인식된다는 점도 있다. F1은 특유의 박진감으로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힐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 홍보 효과를 기대하기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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