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프랜차이즈가 사라진다면 소외된 수많은 미국인들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도 사라질 것이다. 우리 중 그 누구도 프랜차이즈 없는 미래를 상상하기 싫지만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모델이 공격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크리스 켐프친스키(Chris Kempczinski) 맥도날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일 프랜차이즈 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내에서 프랜차이즈 산업 관련 규제 강화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닷새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국제프랜차이즈협회(International Franchise Association) 연례 회의에 참석해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모델이 규제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추진 중인 패스트 법(FAST Act)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해당 법안은 임금, 건강, 안전 등에 관한 노동 기준 수립 권한을 지닌 패스트푸드 산업 규제 위원회 구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해 9월 서명했으나 오는 2024년으로 예정된 주민투표까지 발효가 보류된 상태다.
맥도날드는 지역 사업주가 아닌 선출되지 않은 정치 내부자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경제에 균열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격을 20%가량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맥도날드는 캘리포니아 재무부도 패스트 법이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며 해당 법안을 나쁜 정치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인플레이션, 비용 상승, 주택 위기 등 여러 경제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비용을 늘리고 일자리를 파괴하는 법안을 도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가맹점 행위에 대해 가맹본부에도 공동 고용주로서의 책임을 부과하는 패스트푸드 가맹본부 책임법(Fast Food Franchisor Responsibility Act)에도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을 중간 관리자로 전락시켜 그들의 독립성과 기업가 정신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가맹본부의 비용 증가를 유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