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스코프 프랑스 분리막 공장 '반발'…농민단체 항의 시위

부지 후보 지역 농부 단체 반발
"농경지 아닌 다른 토지에 지어야"

 

[더구루=정예린 기자] 더블유스코프(W-SCOPE)의 프랑스 분리막 공장 설립 프로젝트가 첫 삽을 뜨기 전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부지 후보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무사히 착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노르주 젠라인(Jenlain) 코뮌 농부 단체 '영 파머스(Young Farmers)'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더블유스코프 공장 설립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젠라인은 온나잉(Onnaing) 코뮌과 함께 공장 부지로 거론되는 지역이다. 

 

영 파머스 소속 회원들은 약 50대의 트랙터를 앞세워 시청을 향해 행진했다. 트랙터 전면에는 '나는 노동자가 아닌 농부가 되고 싶다', '우리는 배터리를 먹지 않는다' 등의 슬로건을 내걸었다. 

 

다만 주민들이 공장 설립 프로젝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생산시설이 농경지에 들어서는 것에 반대의 뜻을 표명하고 있다. 영 파머스는 농경지가 아닌 근처 황무지 등을 이용하라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분리막 공장 건설로 인해 생활 터전인 농지와 주거 환경이 파괴될 것을 우려했다. 

 

젠라인 주민들은 글로벌 청원 플랫폼인 '체인지(Change.org)'에 '젠라인 공장 설립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기준 265명이 서명했다. 총 500명의 서명을 받는 게 목표다. 

 

더블유스코프는 파트너사인 프랑스 화학기업 알테오와 함께 내달 6일 케르시테인(Quercitain) 코뮌의 정부 커뮤니티 시설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장 관련 공개 설명회 겸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시킨다는 계획이다. <본보 2023년 2월 23일 참고 'LG엔솔·삼성SDI 공급사' 더블유스코프, 프랑스 분리막 공장 공청회 열린다>

 

더블유스코프와 알테오는 프랑스에 전기차 배터리용 분리막 공장을 짓는다. 총 6억 유로(약 8401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오는 2026년 양산 목표다. 신공장은 50헥타르 부지에 들어서며 최대 16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프랑스 공장은 완공되면 헝가리 공장과 함께 더블유스코프의 유럽 주요 생산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유스코프는 헝가리에도 분리막 공장을 짓고 있다. 약 7억 유로를 들여 연간 12억㎡ 분리막 생산능력을 갖춘 시설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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