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차량 공유 플랫폼 우버가 인도 자동차 기업 타타 모터스로부터 전기차를 대량 구매한다. 이는 차량 공유 플랫폼의 전기차 구매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프라브짓 싱 우버 인도·남아시아 지역 본부 대표는 21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타타 모터스 전기차 2만5000대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싱 대표는 “큰 전환임을 고려할 때 경제성과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 대표는 전기차 호출이 활성화 하려면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선 전기차 가격이 낮아야 하며 주행 거리도 길어야 한다”면서 “충전 인프라도 광범위하게 보급돼야 할 뿐만 아니라 금융 생태계도 성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 대표는 이 같은 조건들이 충족되는 여러 징후를 포착해 이번 타타 모터스 전기차 구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차 2만5000대를 도입하더라도 현재 인도에서 운영 중인 총 30만 대의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버는 오는 2040년까지 인도 시장에서 차량 서비스를 100% 친환경 차량으로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전기차 구매 결정도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 계획 중 하나인 셈이다.
이와 함께 우버는 현재 다른 자동차 제조 기업과 충전 회사, 차량 운영 업체, 금융 기관 등과 전기차 도입 확대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 대표는 “이번 결정은 전기차 생태계를 가속화하는 데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도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현지 기업 중엔 타타 모터스와 마힌드라가 유일하게 전기차를 생산 중인 가운데 중국 BYD와 상해자동차의 MG 모터스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