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영국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와 지속 가능한 금융 상품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 중 하나로 기후 변화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BIDV는 20일 카본 트러스트와 협력해 ‘지속 가능 대출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본 트러스트는 지난 2001년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전문 기관이다. 제품을 생산, 운반, 사용,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한 후 국제심사기준에 따라 탄소 발자국, 물 발자국 등을 인증한다.
BIDV와 카본 트러스트는 국제 금융 단체인 LMA(Loan Market Association)와 LSTA(Loan Syndications and Trading Association), APLMA(Asia Pacific Loan Market Association)가 제정한 ‘지속 가능 대출 원칙’에 따라 지속 가능 대출 프레임워크를 개발한다.
BIDV에 따르면 지속 가능 대출 프레임워크는 그린론과 소셜론 등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사회·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크리스 스테픈 카본 트러스트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이사는 “베트남의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금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는 지속 가능한 솔루션에 요구되는 자본을 동원하는 중요한 단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지속 가능 대출 프레임워크는 영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1500만 파운드(약 234억 원) 규모의 ASEAN 저탄소 에너지 프로그램(LCEP)의 틀 내에서 수행될 예정이다.
로널드 볼랜더 주하노이 영국 대사관 기후 카운슬러는 “영국은 베트남의 녹색 전환과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녹색 경제 전환을 위한 재정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BIDV는 이번 카본 트러스트와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금융 자원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속 가능 분야에서 국제 기구와의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목표다.
한편, BIDV는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 상업은행 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는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11월 BIDV의 지분 15%를 약 1조원에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