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오리온이 올해 러시아에서 초코파이 품목 다변화와 비스킷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인 악조건 속에서 지난해 6월 러시아 트베리주 신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연내 모든 생산 라인을 풀가동해 생산량을 확대하겠단 목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트베리 신공장 생산 라인 중 파이·비스킷 2개 라인이 상업 생산 중이다.
오리온은 연내 트베리 신공장에 젤리 라인을 구축해 6개 라인을 모두 가동하겠단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6개 라인이 모두 운영되면 생산 규모는 약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안정적인 제품 공급 체계를 유지해, 고성장세를 이어가겠단 계획이다.
현지 분위기도 좋다. 러시아 법인은 2003년 법인 설립 이후 최초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초코파이 품목 다변화와 비스킷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에 성공한 점이 오리온 법인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이 심화되자 초코파이의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도 있다. 초코파이는 장기보관이 가능하고 고열량인 초코파이가 시민들에게 생필품으로 인식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해석에서다. 오리온이 직접 러시아군에 초코파이를 납품한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군은 군수물자로 활용하고 있다.

덕분에 러시아 법인의 실적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오리온의 해외 법인 중 매출액 증가폭이 가장 컸다. 러시아 법인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각각 2098억원, 348억원이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각각 79.4%, 106.9%에 달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엔 급증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설 라인을 모두 가동해 고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