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쓰비시와 손잡고 전기차 구독 서비스 '모션'(MOCEAN)를 기반으로 한 일본 카셰어링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은 지난 6일 미쓰비시와 업무 제휴를 토대로 구마모토현에서 모션 테스트 운용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현지 공식 론칭 약 2개월 만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모션을 론칭한 바 있다.
테스트 운용 기간은 3개월으로 설정했다. 오는 5월까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서비스 지역을 5000여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범 차량으로는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가 선정됐다.
모션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가까운 곳에 있는 공유차량을 확인한 뒤 해당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쏘카와 비슷한 방식이다. 최소 3개월에서 최대 24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완전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적용해 원하는 기간과 자동차를 선택하면 며칠 내에 집 앞으로 차량이 배달된다. 경우에 따라 지역 현대차 소매점에서 차량을 받을 수도 있다.
모든 보장을 받으면서도 유연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기존 구독 서비스와 차이가 크다. 모션에 가입한 고객은 자신의 일정에 따라 6개월마다 모델을 바꿀 수 있다. 청약 철회는 1개월 전에 신청하면 된다.
특히 현대차는 일본 특유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 요금 제도'도 도입했다. 독서 등을 위한 개인 장소가 필요한 고객들을 위해 별도 공간을 대여하는 개념이다. 향후 아이오닉5 V2L 옵션을 활용할 수 있는 캠핑 패키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 고객을 위한 업무 차량을 지원하기 위한 B2B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09년 말 철수한 이래 12년 만에 일본 시장에 재진출했다. 올해 초 일본법인명을 현대자동차재팬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으로 변경하고 일본 승용차 마케팅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아이오닉5와 넥쏘 등 대표 친환경차 모델을 판매한 데 이어 7월 CXC 요코하마 운영을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본 서체 회사 모리사와와 함께 개발한 현지 전용 폰트 'Hyundai Sans JP'도 개발했다.
최근 아이오닉5를 통해 한국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Japan)'에서 상을 받는 성과도 냈다. 일본 올해의 차는 1980년 창설돼 매년 일본에서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심사위원의 투표를 거쳐 '베스트 10카'를 선별, 이후 시승 평가와 결선 투표를 통해 부문별 올해의 차를 선정한다.